[뉴욕타임스/National]동물권리운동 확산

  • 입력 1999년 8월 24일 18시 19분


서커스에 이용되는 오랑우탄이나 실험동물로 쓰이는 개 등을 위한 법정투쟁에 나선 변호사들이 등장하면서 과거의 동물학대금지법보다 훨씬 광범위한 동물 권리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이 동물권리 운동에 나서도록 영향을 미친 것은 동물들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인지능력과 사회성을 지니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물이다.

지금까지 이들이 제기한 소송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동물원 관람객이 혼자 갇혀 있는 침팬지들에게 동료를 만들어주라며 소송을 제기할 권리를 인정한 지난해 연방항소심의 판결이다. 롱아일랜드 게임팜동물원의 우리에서 각각 혼자살고 있던 침팬지 바니와 사만다를 위해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들은 당시 연방동물복지법의 수정조항을 근거로 내세워 승리를 거두었다.

동물권리 운동에 나선 변호사들은 이밖에 최근 몇 건의 소송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수의사의 과실로 인해 동물이 상처를 입거나 사망한 사건에 관한 민사 소송에서 배심원의 승소평결을 받고 1만5000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으며, 사람을 문 개를 안락사시키는 규정에 관한 싸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들의 활동 덕분에 1994년만 해도 6개 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경범죄로 취급되던 동물확대죄가 지금은 27개 주에서 중범죄로 규정되고 있으며, 올 여름에는 미국 최고의 법대인 하버드 법대와 조지타운 법대가 동물법에 대한 강의를 새로 개설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물의 법적 보호 기금’이라는 단체의 조이스 티슬러 회장은 “우리는 법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권리 운동이 동물을 이용한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구조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http://www.nytimes.com/yr/mo/day/news/national/animal―law.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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