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대해부]인덱스펀드/'추적오차' 발생

  • 입력 1999년 8월 23일 18시 50분


추적오차가 작은 것이 좋은 펀드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펀드운용사들은 이 추적오차를 줄이려고 애를 쓴다. 여기서 말하는 추적오차란 KOSPI 200(상장종목가운데 종합주가지수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과 수익률의 차이.

그러면 추적오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추적오차는 KOSPI 200을 구성하는 종목 중 일부에만 투자해 지수 전체를 모방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채권도 산다▼

인덱스펀드에 가장 가깝게 운용되는 미래에셋의 KOSPI 200 인덱스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100%.

그러나 나머지 펀드들은 신탁재산의 14∼28%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 펀드대부분은 약관상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을 80∼90%로 제한, 주식편입비율을 무작정 높일 수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구조상 KOSPI 200과 똑같이 움직인다면 오히려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는 셈이다.

사실 200개 종목을 모두 편입할 경우에는 거래비용이 많아지고 관리상 문제점도 적지 않다. 이같은 이유로 미래에셋 인덱스펀드도 부도위험이 크거나 워크아웃 대상기업 등 5∼10개 종목은 운용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업종별 비중도 다르다▼

한국투신의 인덱스헤지1호는 KOSPI 200의 업종별 구성비와 비교해 볼 때 건설업비중이 큰 반면 유통 금융업 등의 투자비중은 상당히 낮은 편.

서울투신 신프로주식3호는 건설 금융업보다는 전기통신 유통에 비중을 많이 뒀고 현대투신 바이코리아인헷지주식 80―2와 80―1―1도 업종비중이 들쭉날쭉. 미래에셋의 코스파이더만이 업종별 주식편입비중을 KOSPI 200과 거의 똑같이 유지, 추적오차가 가장 작았다.

▼운용사들의 변(辯)▼

약관상 주식편입비율이 100%에 못미치는 펀드를 인덱스펀드라 부를 수 있느냐에 대해 운용사들은 ‘향상된(enhanced) 인덱스펀드’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다.

KOSPI 200의 지수변동과 같은 궤적을 그리며 같은 정도의 위험을 부담하면서도 초과수익을 노리는 게 목적이라는 것.

그러나 매일매일의 펀드수익률에서 시장에서 기대되는 적정수익률을 뺀 젠센지수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서울투신의 신프로주식3호와 현대투신 바이코리아인헷지주식 80―2는 초과수익을 내지 못했다.

현대투신 유승록(劉承綠)펀드매니저는 “KOSPI 200의 움직임을 능가할 수 있게 자산구성을 해놓아도 중도해지나 추가설정이 생기면 운용계획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움말:LG경제연구원 이한득 선임연구원)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동아―LG경제硏 펀드평가팀]

동아일보〓반병희 이강운 정경준 이용재기자

LG경제연구원〓이원흠상무 이한득 박상수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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