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칼럼]정양모/문화유산 소중히 보존해야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00분


우리 조상들은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여겼다. 부처님까지도 자연 그 자체로 생각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삼국유사에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자연은 파괴되고 문화재는 송두리째 없어지고 있으며 자연과 하나인 사람마저 파괴되고 있다.

조상이 남겨주신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고 전통문화에 깊고 든든한 뿌리를 내린 민족만이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 있다. 그래야만 문화가 중심이 되는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용산에 국립중앙박물관의 새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우리 문화재를 수집 보존하고 전시 교육 홍보하여 민족 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기본 전당이다.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의 뿌리가 무엇인가를 일깨워 민족의 주체와 자긍심을 드높이고 미래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신축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성공적으로 건립 개관되려면 전 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연구 관리에 필요한 인원을 시급히 보충하고 훈련시켜 투입해야 한다. 전시할 문화재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개관과 함께 국내외 관람객에게 큰 감명과 기쁨을 줄 수 있도록 관련자들은 전시 문화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 박물관은 아주 훌륭하게 지어져야 하고 최신 장비와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21세기초에는세계에서가장 훌륭한 박물관이 한국에 건립 개관되어대한민국이세계문화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되기를 기원한다.

정양모(국립중앙박물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