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30년代 대공황]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 입력 1999년 8월 18일 19시 41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17번지 증권거래소. 850평의 객장은 수백명의 주식브로커와 증권회사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산업지수와 환율, 주식시가가 표시된 전광판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바닥에는 주문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증권회사 직원들은 점심도 객장에서 햄버거를 시켜 먹으며 매입 매도 주문에 여념이 없다. 홍보담당자 캐서린 파커는 “이 곳에서 하루 평균 8억주, 금액으로는 400억달러가 거래된다”고 소개했다. 상장기업수는 3100개 정도. 외국기업이 400개 가량이며 그 중에는 한국의 포항제철 등도 포함돼 있다.

요즘의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29년 대폭락의 악몽을 찾아볼 수 없다. 올해초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는 사상 최초로 1만을 돌파했고 미국 경제는 9년간 저물가 고성장의 장기호황을 계속하고 있다.

1792년22명의브로커들로시작된 이래 뉴욕증권거래소는 1837년 1857년 1873년 등 약 20년을 주기로 폭락을 겪어왔다. 대공황 때는 29년 9월 주가총액 897억달러에서 32년 7월 156억달러로 폭락했다. 증권거래소 역사가 스티븐 윌러는 “옛날에는 경기에 따라 진폭이 매우 컸으나 그 때마다 각종 법과 제도 등 안전장치를 만들어 지금은 변동폭이 매우 작아졌다”고 말했다. 29년엔 경제가 취약하고 투기가 많아 폭락을 낳았지만 지금은 실물경제도 탄탄하고 금융제도도 발달해 경기순환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