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Technology]가정용 컴퓨터 네트워트 눈앞에

입력 1999-07-18 19:45수정 2009-09-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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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 이상의 컴퓨터를 소유한 미국 가정의 수는 현재 1500만∼2000만 가구로 추산되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숫자는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컴퓨터 업계 관계자들은 TV 수상기에서부터 부엌 살림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모든 물건이 컴퓨터를 통해 연결되어 데이터를 공유하는 진정한 의미의 가정용 네트워크가 현실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예상하고 있다.

가정용 네트워크가 현실화되면 사람들은 가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다운받아서 가정용 스테레오로 재생하거나 DVD 영화를 컴퓨터와 연결된 대형 TV를 통해 볼 수도 있게 된다. 심지어는 우유나 달걀이 떨어졌을 때 냉장고가 이를 감지하고 슈퍼마켓에 직접 주문을 한다. 또 전자레인지가 가족의 식성이나 음식 알레르기를 기억하고 있다가 문제가 될 만한 음식을 감지했을 때 경보를 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공상과학영화처럼 들리는 이런 기술은 지금도 존재한다. 그러나 컴퓨터 네트워크 회사들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정용 네트워크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속 케이블을 이용해서 여러 대의 컴퓨터가 한꺼번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네트워크 설치비용은 컴퓨터 한대당 50∼100달러 선인데 각 컴퓨터에 모뎀을 따로 달거나 전화선을 2,3개 새로 설치하는 비용이 이보다 더 많이 드는 경우가 흔하다.소비자들이 가정용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두번째 이유는 여러 명이 함께 하도록 고안된 컴퓨터 게임을 가족들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이같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가정용 네트워크 제품들은 설치하고 작동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기업에서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에더넷을 이용해 이들 가정용 네트워크 제품을 설치하기 위해 벽에 구멍을 뚫고 바닥에 선을 설치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텔사 등 일부 회사들은 가정에 이미 설치돼 있는 전화선을 이용해서 컴퓨터를 연결하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설치하기가 쉽지만 에더넷을 이용한 제품보다 속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올 가을에 나올 예정인 2세대 제품들은 지금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송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또 전화선을 이용하지만 통화를 할 때와는 다른 주파수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통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제품 역시 일반 컴퓨터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사용 중에 아무런 이유 없이 프린터가 작동을 멈추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전화선 외에 전파, 적외선 신호, 가정용 전기선 등을 이용해서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물론 가장 궁극적인 해결책은 집을 지을 때 아예 고속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21세기에는 새 집을 지을 때 수도관이나 전기선과 함께 컴퓨터 네트워크를 위한 케이블이 설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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