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땐 약 안먹는게 좋아』…보리차로 탈수 방지

  • 입력 1999년 6월 24일 18시 33분


28일경 전국이 장마권에 든다는 예보. 무덥고 습기가 많은 여름엔 음식을 잘못 먹어 생기는 ‘탈’에 유의해야 한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독소 기생충 등에 감염된 음식을 먹고 난 뒤 생기는 설사 복통 구토 증상.

★예방과 처치법★

대부분은 △음식을 끓여 먹고 △조금이라도 맛이 ‘간’ 음식은 먹지 않으며 △손을 씻고 음식을 먹으면 예방할 수 있다. 또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수분이 많은 크림과 샐러드 등을 먹을 때 상하지 않았는지 조심하고 △육류나 어패류를 요리한 칼과 도마는 뜨거운 물에 세제로 닦으며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는 등도 지켜야 건강 수칙이다.

서울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전효이과장은 “일반인의 경우 1,2일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므로 약이 필요없다”며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토제나 지사제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진통제도 위나 장을 자극해 좋지 않다는 것.

전교수는 “식중독엔 아무 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탈수가 되지 않도록 보리차에 설탕 등을 타서 마시고 배가 고플 땐 미음 등을 먹으라”고 권한다. 복통이 심하면 따끈한 물수건으로 배를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 오르는 경우 △변이나 토한 물질에 피가 섞여 있는 경우 △간이나 신장질환 또는 당뇨병환자가 어패류를 먹고 식중독 증상을 보일 때에는 전문의를 찾는다.

★잘못 알려진 상식★

▽음식을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음식에 들어있는 세균이 이미 독소를 만들어 낸 경우에는 끓여 먹어도 안전하지 않다. 끓여도 독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

▽냉장고에 넣어 둔 음식은 안전하다〓실온에서 10분 이상 둔 음식에는 이미 독소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또 시간이 지나면 냉장고에서도 세균이 번식하므로 오래된 음식은 위험하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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