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김민호 「황금장갑」눈독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24분


야구에서 ‘수비의 핵’으로 불리는 유격수.

올시즌에는 누가 최고의 유격수로 꼽힐까.

지난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유지현(LG)은 전업을 했다. 유지현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5월28일 1군에 합류했으나 그의 수비위치는 유격수가 아닌 2루수.

유격수 자리를 후배 안상준에게 내주고 ‘키스톤 플레이’의 조연에 만족하고 있다.

97년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이종범(당시 해태)은 지난해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상태.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이종범과 유지현이 자리를 비워 유격수부문 골든글러브는 한마디로 무주공산이 된 양상이다.

기록상으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김민호(두산).

95년팀(당시 OB)을한국시리즈 우승의주역으로당당히 MVP와 골든글러브를 꿰찼던 김민호는 이듬해 부상으로 제역할을 못하고 이종범에게 ‘영광의 글러브’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타율 0.282로 타격순위 27위를 달려 8개구단 유격수 중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빠른 발로 도루 20개를 기록해 이 부문 공동2위에 올라있다. 95년 이후 4년만에 최고의 성적. 63게임에서 실책이 9개로 다소 많은 것이 흠이긴 하다.

김민호의 유일한 경쟁자는 타율 0.281로 타격에서 김민호의 뒤에 바짝 붙어있는 박진만(현대).

그동안 박진만은 ‘반쪽’선수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안정된 포구능력에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능력은 유격수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

96년 데뷔 때 타율 0.283, 97년에 1할대, 작년에도 겨우 0.203에 그쳤다.

그는 올해 방망이를 꼿꼿이 세우던 버릇을 없애며 공격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다만 공격에 집중해서인지 61경기에서 실책11개로 8개팀 주전 유격수 중 쌍방울의 김호(12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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