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작은거인」 장윤희 「작별인사」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01분


“저도 이제 아기를 갖고 싶습니다.”

‘짱돌’ ‘악바리’ ‘작은거인’ ‘여우’. 숱한 별명으로 불리며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로 활약해 오고 있는 장윤희(29·LG정유·사진).

91년부터 LG정유가 슈퍼리그 8년 연속 우승을 이루는데 빠짐없이 주역으로 활약해온 장윤희가 24일부터 시작되는 99배구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은퇴를 한다.

은퇴 선언의 가장 큰 이유는 이제 2세를 낳고 살림살이에도 충실한 평범한 주부로 돌아가야 할 시기라는 것.

“주위에서는 플레잉코치로 1,2년 더 뛰어보라는 권유도 있지만 남편에게 미안해서요….”

97년 사이클국가대표 출신 이경환씨(31)와 결혼했지만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활약하느라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생활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사실 장윤희는 배구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전주 근영여고를 나와 88년 LG정유(당시 호남정유)에 입단한 그는 91년부터 슈퍼리그 8연 연속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91년과 95년 97년 98년 네차례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슈퍼리그 역대 기록에서도 지난대회까지 총 1천3백18득점과 1천9백50득권으로 공격종합 랭킹 1위를 지켰다.

이번대회에서도 23일 현재 총 2백24득점으로 공격랭킹 4위.

장윤희는 “이번 대회에서도 반드시 우승해 9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뒤 미련없이 코트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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