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기업체 「인턴사원」 대학이 선발­배치

  • 입력 1999년 1월 24일 18시 34분


인턴사원제가 올해부터 달라졌다. 작년까지는 기업체가 임의로 인턴사원을 선발했으나 이제는 대학이 주체가 돼 시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학과나 특성에 맞는 인력배치가 가능해졌고 대학측의 노력 여하에 따라 ‘문호’도 넓어진 셈. 대졸 혹은 대졸 예정 취업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인턴사원에 도전해볼 만하다.

▽대학이 주체가 된다〓대학이 인턴사원을 모집해서 기업체에 보내게 된다. 말하자면 인턴사원을 ‘교육의 연장’으로 보고 대학측에서 대상기관에 인턴연수를 위탁하는 형식이다.

노동부는 대학의 인턴 배정 요청에 따라 인원을 배정하고 대학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같은 ‘인턴제 개혁’은 기존 인턴사원제가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기업들은 정부의 인턴 채용 압박을 받으면서도 그동안 상당히 소극적으로 운영해온 게 사실. 인턴사원들을 주로 영업이나 유통 쪽으로 배치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종일 무거운 물건이나 나르는 일을 하다가 중도에 그만 두는 사례도 많았다.

대학이 주관하는 신인턴제에서는 이같은 부작용이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격 및 지원〓현재 실업상태에 있는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휴학생과 대졸 이후 군 복무를 마친 사람도 포함된다. 대학에서는 자체 기준을 정해 대상자를 선발한다.

졸업예정자는 8학기를 이수중인 사람에 한한다. 휴학생은 전체 배정인원의 3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대학에서는 인턴연수 대상기관과 접촉해 ‘인턴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대상 기관은 기업체는 물론 연구소 경제 사회단체 공공기관 등이 모두 해당된다.

각 지방 노동관서에서는 인턴제를 총괄 지원하게 된다. 지방노동관서장은 본부에서 지시받은 지원배정 인원의 범위 내에서 대학별 배정인원을 확정하게 된다.

대학에서는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을 받아 인턴사원들에게 전달한다. 인턴 한명당 5대 그룹은 월 40만원, 일반기업은 50만원씩 나온다.

여기에 별도로 인턴으로 일하는 기관에서 추가로 교통비 중식비 등 수당을 더 받을 수 있다.

▽경험 쌓는 기회로〓이미 일부대학은 올들어 신인턴제를 시행중이다. 따라서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들은 방학중에도 꾸준히 학교 취업정보실을 들를 필요가 있다. 신인턴제를 가장 잘 활용하는경희대의경우작년 12월 모집을시작,1월1일부터인턴사원들을 기업체로 내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이미 1백38명이 인턴사원으로 나갔고 다음달에도 1백명 이상 취업시킬 예정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사회단체 경제단체 등 7백여곳과 약정을 체결한 상태. 이미 노동부로부터 배정받은 인원보다 많은 학생이 인턴희망 접수를 했지만 계속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취업정보실장 김종규교수는 “대학에서 인턴제를 주도적으로 운용하다보니 아무래도 자식 걱정하는 부모 심정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학생들도 이제는 중소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어디서 일하든 6개월 동안 현장실습을 한다는 기분으로만 임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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