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조치훈씨, 부친사망 뒤늦게 듣고 통곡귀국

  • 입력 1999년 1월 15일 19시 54분


일본에서 활동중인 프로기사 조치훈(趙治勳) 9단이 14일 파리시내 일본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3기 기세이전 7번기 첫 대국에서 도전자인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9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이틀째 계속된 제1국에서 조9단이 시종 우세를 보여 대세 역전이 불가능해지자 고바야시 9단은 오후 5시10분 돌을 던졌다.

조 9단은 대국이 끝난 직후 일본 기원 관계자들로부터 부친 조남석(趙南錫·79)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서둘러 귀국길에 올라 15일 오후 서울에 도착했다.

한국 현대바둑의 개척자인 조남철(趙南哲)9단의 형인 조남석씨는 1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지병인 뇌졸중으로 별세했으나 가족들은 대국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조치훈 9단에게 부친의 사망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파리〓김세원특파원·조헌주기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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