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소식]왼손거포 심재학 『투수로 심보겠다』

입력 1999-01-05 18:53수정 2009-09-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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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왼손거포 심재학(27·LG)이 20일 괌으로 떠나는 팀의 해외전지훈련 투수선발대에 합류한다.

이는 지난해 12월21일 구단으로부터 투수전향 제의를 받고 고심을 거듭했던 그가 4일 미국에서 돌아온 천보성감독을 만나 투수변신의 각오를 밝힌데 따른 것.

이에 따라 LG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의 왼손전문 투수코치 클로드 오스틴(60)을 인스트럭터로 영입, 심재학의 개인지도를 맡기는 등 공을 들일 참이다.

오스틴은 69년과 72년 20승을 올리는 등 프로 18년간 통산 1백96승을 올린 베테랑.

한편 선수생명을 건 모험에 도전하는 심재학은 5일 독실한 불교신자인 어머니 이금자씨(64)와 함께 절에서 불공을 드리며 설레는 마음을 달랬다.

“겁이 나는 게 사실입니다. 타자로서 미련도 있고요. 그동안 투수가 타자로 전향한 경우는 많았지만 타자가 투수로 바꿔 성공한 유례는 찾기 힘들거든요.”

그의 말대로 전설적인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와 한 시즌 70홈런의 주인공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는 투수출신. 김성한(해태코치)과 김응국(롯데)도 타자로 전업해 크게 성공을 거뒀다.

반면 타자의 투수전향 성공사례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빛나는 트레버 호프만(샌디에이고)과 한용덕(한화)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그러나 천보성감독은 심재학의 성공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충암고 3년 때인 90년 당시 고교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1백40㎞를 웃도는 왼손 강속구를 던져 주위를 놀라게 했던 심재학은 타자로 전향한 뒤 오히려 스피드가 더 늘었다는 평가. 그의 빨랫줄같은 외야송구는 OB 심정수와 함께 프로 최고로 정평이 나 있다.

문제는 제구력과 변화구지만 대학 때 주무기로 사용했던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의 감각만 회복하면 당장에 실전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다는 게 천감독의 설명이다.

거포로서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프로 4년만에 투수로 거듭날 각오를 밝힌 심재학.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팬의 눈길이 따라 움직이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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