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새자동차 구입 「두마리 토끼」잡기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49분


‘지금이 자동차 구입의 적기일까’

자동차업체들이 극심한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어 판매가격만 놓고 보면 지금이 차를 사기에 가장 유리한 시점이다.

그러나 연말에 구입한 자동차는 해가 바뀌면 중고차가격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흠. 게다가 내년 1월부터는 구입단계에서 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가 면제되는 장점도 있어 섣불리 구입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결국 지금 구입할 때 필요한 비용과 내년에 소요될 비용을 비교해 낮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이 최적기다〓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대부분 무이자 할부판매 또는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입가격이 20만∼3백만원 가량 낮아진 상태. 반면 내년에 세금인하로 줄어드는 금액은 5만∼1백20만원 선.

현대와 대우는 내년초 할인판매나 무이자 할부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업체들은 연초에는 가격인하 판촉활동을 자제해왔다. 현대자동차 정몽규(鄭夢奎)회장은 최근 “연초에는 가격인하 판촉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대우자동차도 내년 1월 일체의 할인판매를 중지할 계획.

라노스 1.5SOHC 고급형 모델의 경우 내년 할인판매가 중단돼 정상 할부금리로 구입하면 지금보다 1백25만∼1백86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중고차 시세를 고려하더라도 지금 자동차를 구입하는게 좋다고 충고한다.

▼구입은 올해, 등록은 내년초〓자동차를 올 연말 구입해서 내년초 등록하면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한미 자동차협상 결과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세금이 줄어드는 점과 올연말 할인판매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

12월말이나 내년초를 출고시점으로 잡고 새 차를 계약하면 등록을 내년초에 해도 된다. 출고 대기기간은 차종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예상 출고시점을 잘 맞춰 신청해야 한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40만∼3백만원의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내년초에는 외제차값 대폭 오른다〓크라이슬러 BMW 포드 벤츠는 현재 일부 차종에 한해 무이자 또는 할인판매를 한정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30% 선수금을 조건으로 비전 36개월 네온 31개월 뉴요커 27개월 스트라투스 18개월 등의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중. 비전을 현금으로 구입하며 차량가격을 1천만원 깍아주기도 한다.

BMW는 고객의 신용정도에 따라 무이자 또는 저리할부판매를 하는 ‘고객 맞춤 선택식 금융프로그램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수입차업체중 처음으로 개인을 대상으로 리스판매도 재개했다.

현재 수입차업체들은 대부분 환율이 급등하기 직전에 수입한 차들을 판매하고 있다. 대개 달러당 8백50원선에 수입한 차들이다. 그러나 이 차들은 현재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 따라서 내년에는 현재의 환율로 수입한 차를 팔기 때문에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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