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금융단지 조성공사, 5개월째 중단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3시 02분


부산지역의 금융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해온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 조성사업이 금융계의 구조조정과 경기침체 등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23일 사업 시행기관인 도시개발공사와 각 금융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착공된 문현동 금융단지 조성공사가 6월부터 5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금융단지는 당초 6개 금융기관이 1천1백∼3천3백평씩 사옥부지를 분양받았지만 2천6백여평을 분양받은 동남은행은 퇴출됐고 정부로부터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권유받고 있는 부산은행도 입주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신용보증기금과의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는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사옥신축계획을 보류하고 있고 제일투자신탁 등 나머지 금융기관들도 자금사정 등으로 사옥건축공사를 연기할 계획이다.

특히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던 2천7백평 규모의 지하상업시설은 참여희망자가 없어 사업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도시개발공사측은 조성부지 총 3만4천여평 가운데 매각되지 않았거나 일부 금융기관들이 포기한 부지에 대해 투자설명회를 갖거나 외국계 금융기관을 유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도시개발공사측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등으로 입주시기가 불투명하고 미분양 부지도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부지조성공사 중 지하에서 많은 폐유와 폐기물이 발견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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