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주옥같은 시-수필 묶음 「허영자 작품집」

  • 입력 1998년 11월 16일 19시 32분


‘휘발유 같은/여자이고 싶다//무게를 느끼지 않게/가벼운 영혼//뜨겁고도 위험한/가연성의 가슴//한 올 찌꺼기 남지 않는/순연한 휘발//정녕 그런/액체 같은/인연이고 싶다’(‘휘발유’)

‘사랑과 모순’ ‘절제와 초극’의 시로 유명한 허영자 시인. 지난 61년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문단에 나온 그가 38년 동안 써온 시와 수필을 한데 모았다. ‘허영자 전(全)시집’과 ‘허영자 선(選)수필’.

이번 시전집엔 ‘휘발유’와 같이 단순하면서도 시인의 열정을 잘 보여주는 시 4백여편과 경희대의 김재홍, 고려대의 최동호교수 등 문학평론가 20여명의 해설이 담겨 있다.

수필선집엔 평소 시에서 못다했던 일상의 이야기가 투명한 문체 속에 녹아있다. 2백여편 수록. 마을. 각권 15,0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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