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치 시인’ 박남준의 시구가 귓전을 스친다. ‘가을 밤은 깊어져/겨울 숲에서/마음의 문을 열고/선운사에서 단풍잎으로 그대에게 가는 작은 배를 띄우네….’ 연보라 쑥부쟁이며, 하얀 억새꽃이며, 샛노란 산국이며, 흰 구절초며…, 후두둑 가을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시간.
대체로 맑고 중부 일부 흐린 뒤 한때 비. 겨울의 문턱을 적시는 가랑비랄까. 일본의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는 그 비를 ‘나그네’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아침 5∼13도, 낮 14∼19도.
‘이 가을에/나는 쓰러져 우네//다시 겨울은 오는데//저 겨울산을/무엇으로 혼자 넘나//너와 함께해도/그렇게 힘들었는데…’(박노해)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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