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불황에 뜨는 사업 일본서 배우세요』

  • 입력 1998년 11월 3일 19시 09분


‘불황기에도 눈만 똑바로 뜨면 돈이 보인다.’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복합불황으로 도산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 오히려 불황속을 파고들어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있어 화제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한푼이 아쉬운 도산 기업과 고객을 연결시켜 양쪽에 모두 이익을 제공하는 것.

일경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중고 주방기기를 판매하는 텐포스 바스터즈사가 대표적인 불황기 유망기업.

이 업체는 가게문을 닫는 음식점과 슈퍼마켓으로부터 냉장고 가스레인지 식탁 의자 등 주방용품을 구입한 뒤 음식점을 창업하는 고객에게 판매한다.

이 회사가 폐업한 점포로부터 구입할 때는 새제품의 10%가격을 지불하지만 판매할 때는 20∼30%를 받아 60∼80%의 매출이익을 올린다고.

작년 4월 창업한 이 회사는 8월 한달동안만 6천1백만엔의 매출을 올리는 등 무려 10배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후지야도구점의 경우 도산한 기업으로부터 책상 의자 캐비닛 컴퓨터 등 사무용구를 통째로 사들여 사무실을 새로 여는 고객에게 새제품의 30%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 이 회사의 매출고는 작년보다 3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

또 일본채권신용은행의 경우 해외 현지법인을 폐쇄하는 업체를 대신해 현지인 해고, 금융자산과 부동산매각 등 현지철수작업을 도맡아 처리하는 사업으로 짭짤한 이익을 보고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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