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덕유산에 잠든 英로더미어卿 부인 이정선씨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36분


“남편의 죽음에 애도와 관심을 표해준 한국의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1일 전북 무주 덕유산의 백련사에 유골이 봉안된 영국언론재벌 로더미어 자작의 미망인 이정선씨(48). 이씨는 26일 오전 본보와 전화인터뷰를 갖고 현재의 심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차분한 어조로 털어놓았다.

14일 방한한 이씨는 요즘 출국일정을 미룬채 서울과 백련사를 오가며 짙어가는 단풍속에서 남편과의 행복했던 나날을 회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올 여름부터 파리의 한 전원주택에서 남편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이씨가 청천벽력같은 남편의 ‘비보’를 접한 것은 지난달 1일.

“업무차 잠시 런던에 들렀던 남편으로부터 안부전화를 받은지 불과 몇시간뒤의 일이었습니다. ‘곧 갈테니 기다리라’며 환하게 웃던 남편의 음성이 지금도 생생한데….”

이씨는 무엇보다 남편의 각별했던 ‘한국사랑’을 잊지 못한다.

“남편은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 제게 가르쳐주었습니다” 한국음식도 무척 좋아하셨는데….”

이씨는 “앞으로 영국에 머물면서 남편의 추모사업과 남편이 생전에 남다른 열의를 가졌던 예술문화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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