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포스트시즌 『신인이 잘해야 우승한다』

  • 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03분


한국시리즈에 오른 감독들은 신인이 활약해주길 바란다. 활기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띄울 수 있기 때문.

대표적인 경우가 염종석(롯데)과 이종범(해태). 92신인왕 염종석은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최연소 포스트시즌 완봉승을 거두었다.

해태와의 PO 3경기에서 2승1세이브, 방어율 0을 기록한 염종석은 팀이 2승1패로 앞선 한화와의 4차전에서 정민철과 최초의 한국시리즈 고졸 신인대결을 벌였다.

염종석은 설사에도 불구하고 5와 3분의 2이닝동안 7안타 3실점으로 1승을 챙겼다.

93년 신인왕 경쟁에서 양준혁(삼성)에게 ‘물먹은’ 이종범. 이를 되갚으려는 듯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선 펄펄 날았다.

2승1무2패로 맞선 6차전. 이종범은 1회초 3루를 밟은 뒤 홍현우가 3루땅볼을 치자 베이스에 붙는 척하다 정경훈이 1루로 송구하는 순간 번개처럼 홈으로 질주, 선취점을 뽑았다.

7차전. 1회말 결승득점을 뽑은 이종범은 3회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리즈 최다 도루 타이인 7개를 기록했다.

이종범은 29타수 9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이해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그러나 어두운 부분도 있다. 93, 96년 신인왕 양준혁과 박재홍(현대)은 한국시리즈에서 죽을 쑨 경우.

양준혁은 해태와의 6차전에서 ‘국보급 투수’ 선동렬과 맞섰다. 상황은 6회 2대2 동점인 무사 1, 2루.

양준혁은 선동렬의 교묘한 정면승부에 말려 초구부터 헛방망이질을 하더니 결국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났다. 한국시리즈에서 25타수 4안타, 타율 0.160의 초라한 성적으로 얼굴을 들지 못했다.

괴물 박재홍은 한화와의 준PO 1차전에서 3대0으로 앞선 5회 정민철로부터 가운데 3점홈런을 쏠때까지만 해도 이름값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쌍방울과의 PO에서 15타수 2안타로 주춤하더니 해태와의 한국시리즈에선 22타수 2안타로 더 부진. 결국 현대는 2승4패로 해태에 무릎을 꿇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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