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아돕기 전국걷기대회 영어강사 론 파울러

  • 입력 1998년 10월 15일 20시 02분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고아들의 딱한 사정을 알리기 위해 한 외국인이 목포에서 서울까지 걷기대회를 벌인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 강남보육원에서 지난해부터 고아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온 론 파울러(31·사진)는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남 목포 한신대를 출발해 서울 연세대에 이르는 4백63㎞를 걸을 계획이다.

그는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있으나 형편이 어려워 진학하지 못하고 잘못된 길로 빠지는 고아들이 의외로 많아 안타까웠다”며 “이들을 돕자는 취지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걷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아들을 돕고 싶은 사람들의 성금도 받기로 했지만 1인당 최고 3천원으로 제한할 생각이다. 돈보다 고아들의 어려운 현실을 널리 알리는 것이 걷기대회의 목적이기 때문.

미국 시카고 출신인 그는 85∼90년 미8군으로 근무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93년부터 한국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왔다. 걷기대회에 관한 정보는 그의 인터넷사이트(www.trekkids.com)나 강남보육원(02―573―9412)에서 찾을 수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