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울시내 상가30% 권리금이 없어졌다

  • 입력 1998년 9월 27일 19시 17분


IMF이후 권리금이 없어진 상가가 30%에 달하며 상가매장 10개중 2개는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용 건물도 공실률이 16.9%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두배이상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시내 업무용건물 1백49개와 상가 5백98개의 임대현황을 조사한 결과 건물임대료와 상가권리금은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공실률은 크게 높아졌다.

특히 남대문 시장등 재래시장에서는 권리금이라는 말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

국내최대 도매시장인 남대문시장의 권리금은 평균 50%이상 떨어졌다. IMF이전만 해도 1.5평 의류매장기준 1억원을 호가했던 권리금이 최근에는 5천만원 수준. 상권형성이 미진한 상가는 권리금 자체가 없다. 신규상가분양가격도 절반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지난해 1.5평 기준 7천만∼8천만원 하던 분양가가 올 하반기 들어서는 평균 3천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상권에 있는 일반상가나 지하상가의 경우에도 대부분 권리금이 큰폭으로 떨어졌으며 권리금 자체가 없어진 경우도 30%에 달한다.

업무용빌딩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이달초 입주해있던 업체가 자체사옥을 마련해 나간 후 D빌딩은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내 중심부에 있는 이 빌딩은 IMF이전만 해도 인근에서 가장 인기있는 업무용빌딩으로 최고임대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IMF이후 입주업체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다. 올해초 입주업체들로부터 이전통보를 받은 뒤 백방으로 대신 들어올 업체를 구했지만 이전업체가 쓰던 6개층이 고스란히 비어있는 상태. 임대료를 20억원에서 15억원대로 25% 정도 낮췄지만 임자가 없다.

서울시내 업무용건물의 경우 공실률은 지난해말 7.8%에서 9월초 현재 16.9%로 뛰어올랐다. 임대료도 전체적으로 떨어져 95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과 자금난으로 도심사무실 수요가 줄고 소비불황으로 상가가 매출감소를 겪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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