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車도 비를 싫어한다』…브레이크고장등 잦아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3분


‘자동차도 비를 싫어한다.’빗길에서는 운전자만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도 평소와는 달리 성능이 떨어지기 쉽다. ‘빗길 차량관리’를 잘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빗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현상’은 갑자기 엔진이 꺼지는 것. 엔진의 점화장치에 빗물이 스며들면 누전과 함께 엔진이 꺼지고 만다.

교통안전공단 이홍노(李弘魯)교육연구실장은 “물이 많이 고인 웅덩이를 지나쳤거나 물로 차를 닦는 과정에서 전기 점화계통이 젖어도 시동이 갑자기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가 많이 오는 날 장시간 운행을 한 경우에는 다음날 정비업소를 찾아 배전계통과 고무배킹 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비가 오는 날에는 브레이크 계통에도 이상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브레이크 라이닝에 물기가 스며들어 운전자의 생각대로 제동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빗길 운전을 할 때는 수시로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밟아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야 한다.

이실장은 “자동차를 빗속에 장시간 세워두었다 운전을 할 때는 일단 시동을 걸고 2,3분 정도 공회전 상태를 유지하며 브레이크를 점검한 뒤 거리로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운전자는 또 비가 올 때는 ‘수막(水膜)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 바퀴와 노면사이에 얇은 막이 형성돼 자동차가 마치 물위를 떠가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훨씬 길어진다.

또 한가지 운전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것은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타이어의 압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아야 노면과 타이어의 접촉면적이 넓어져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접촉면적이 커질수록 타이어 구동력이 저하돼 빗물을 밀쳐내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타이어의 공기압을 높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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