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선 늦장마로 볕에 주린 오곡백과, 그간 흐벅진 일광(日光) ‘보시(布施)’에 배가 부르다 하니, 참으로 모를 자연의 씀씀이여….
이 가을, 시인의 경탄. ‘하늘에 맹세한 순결에도 몸이 무거워진 사과나무!’(김상옥) 언제였던가, 지난봄 잉잉잉 꿀벌들의 외마디 소리…, 바로 그때, ‘그 임’이 다녀갔던가…. 맑음. 아침 13∼19도, 낮 24∼28도.
‘백조는 높이 날아 사라져 가고/외로운 돛단배 제 한몸을 가벼이 흐르건만/부끄럽도다,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반평생 헛이름을 좇았구나…’(김부식).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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