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일부만 바꿔 새것처럼』신세대 「방울족」뜬다

  • 입력 1998년 8월 5일 19시 30분


왕성한 소비를 자랑하는 신세대는 옛말. 요즘은 알뜰절약형의 ‘방울족’이 뜨고 있다.

‘방울족’이란 요즘 신세대들이 지름 2㎝가 넘는 방울만한 메달을 목걸이로 달고 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들은 목걸이 줄은 그대로 놔둔 채 메달만 바꿔 달면서 모양새에 변화를 준다. IMF시대 알뜰절약형 소비패턴인 셈.

부분적인 제품 구매나 교체로 소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신세대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방울족 현상은 신세대에 빠르게 파고들어 서울 강남지역은 물론 명동과 홍익대 입구 등에서도 방울메달을 목에 달고 있는 신세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목걸이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에서도 부분 구매로 전체 분위기를 바꾸려는 소비유형이 이들의 특징.

서울 강남 그랜드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패션목걸이 매출 9천9백만원 중 메달만 따로 판매된 것이 4천3백만원으로 나타났다. 패션목걸이를 구입한 고객 중 40% 정도가 메달만을 따로 산다는 얘기.

방울족 소비는 패션시계에도 나타나 시계는 그대로 두고 줄만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 평균 6만원 이상 하는 패션시계를 새로 구입하는 대신 1만원 정도의 줄만 교체해 분위기를 바꾼다.

의류업계도 방울족 소비성향을 반영해 올 가을 유행상품으로 소매 등을 간단히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한 벌로 두 벌의 효과를 내는 탈착식 의류를 내놓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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