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의 요통클리닉]『건방진 자세로 앉아라』

  • 입력 1998년 7월 31일 19시 13분


코멘트
어른 앞에서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허리를 약간 앞으로 기울여 앉는 것은 ‘참 공손하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자세. 그러나 이는 요통의 원인이 되는 자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허리를 차렷 자세처럼 90도로 곧추 펴고 앉는 것도 올바른 자세는 아니다.

허리는 직선이 아니라 C자 형으로 약간 뒤로 활처럼 휘어진 곡선이기 때문이다.

앉으면 허리에 걸리는 무게가 자기 체중의 두 배. 특히 앉아서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부담이 자기 체중의 세 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허리를 앞으로 굽힌 자세로 앉아 화투를 치거나 바둑을 두면 요통이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방지게 보일지라도 1백도 정도로 허리를 뒤로 제끼고 앉는 자세가 좋다. 허리가 정상 곡선을 유지하려면 의자의 등받이가 뒤로 약간 젖혀져 있어야 한다.

1백도 정도 뒤로 기운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고 앉으면 30% 정도 디스크 압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1백30도의 기울기를 가진 안락의자는 50%나 디스크 내부 압력을 줄여줘 요통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하루 종일 앉아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은 한 시간 간격으로 일어서서 잠시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것이 좋다. 앉았다 일어서면 디스크 내부에 걸리는 압력이 35% 감소하기 때문. 의자에 앉아서는 쿠션을 허리 뒤쪽 허리띠 부근에 받쳐주면 허리의 정상곡선이 자연히 이뤄진다. 02―527―0910,1

이상호(우리들병원장·척추신경외과 전문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