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전남]지리-월출-두륜산 『우릴 부르네』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26분


너른 평야에 불쑥 불쑥 솟아오른 전남도의 산은 웅장하면서도 온화하다. 깎아지른 듯 날카로우면서도 어머니 품속같은 부드러움이 있다.

▼ 지리산 ▼

영호남의 지붕인 지리산은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 등 3대 주봉을 비롯, 해발 1천5백m가 넘는 봉우리가 10개가 넘는다. 봉우리 사이의 큰 골짜기도 20여개. 그 중 뱀사골 피아골 칠선골 한신골 등 4대 계곡은 철따라 비경을 뽑내며 등산객을 유혹한다.

지리산에는 또 큰 사찰이 많다. 화엄사 쌍계사 연곡사 천은사 실상사 대원사 벽송사 칠불사 등 8대 사찰을 비롯해 크고 작은 암자 수십개가 지리산 골짜기에 터를 잡고 있다.

천년고찰인 화엄사 경내에는 각황전 석등 4사자3층석탑 등 국보 3점과 대웅전 동오층석탑 화엄석경 등 보물 5점이 있다.

화엄사 계곡을 따라 노고단에 오르면 그 아래 하얀 솜이불을 깔아놓은 듯 한 운무(雲霧)를 볼 수 있다. 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 0664―782―0353

▼ 월출산 ▼

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은 산 전체가 수석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강산의 한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고 해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천황봉(8백9m)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는 도갑사가 있다. 월출산 입구인 도갑사를 지나 5㎞정도 오르면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9개 단지 모양의 구정봉에 이른다. 그 아래로 5백m쯤 내려가면 국보 144호인 마애여래좌상이 세상을 굽어보고 있다.

천황봉에 오르면 동시에 3백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월출산 구름다리도 색다른 구경거리. 지상 1백20m 높이에 놓인 이 다리는 길이 52m, 폭 0.6m로 국내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칠지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월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93―73―5210

▼ 두륜산 ▼

해남읍에서 남쪽으로 12㎞지점에 우뚝솟아 있다. 해발 7백3m. 정상인 가련봉을 비롯, 고계봉 능허대 두륜봉 도솔봉 등에 오르면 천지 사방이 발 아래 탁 트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남쪽으로는 달마산이, 서쪽으로는 진도 신안 앞바다의 작은 섬들이 펼쳐져 다도해의 전망대 구실을 한다.

두륜산 자락에는 조선 말기의 불교 터전이었던 대둔사가 있다. 이 사찰은 서산대사의 영정을 모신 표충사, 천불전이 있는 남원, 대웅보전이 있는 북원, 서산대사 유물관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둔사에서 산길로 30분가량 오르면 차문화를 부흥시킨 다성(茶聖) 초의선사가 기거했던 일지암이 나온다. 해남군 문화관광과 0634―30―5228

〈구례〓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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