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야구르트 이은선 사장

입력 1998-07-23 19:28수정 2009-09-2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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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동아일보사와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부)가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를 열기로 하고 협찬 기업을 찾았으나 선뜻 나서는 대기업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때 우리 회사 설립자인 윤덕병(尹德炳)회장이 기꺼이 승낙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매년 후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회를 맞이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은선(李銀鮮·68)한국야쿠르트사장은 “입상자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들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고마움을 표시해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행사를 꾸준히 후원해온 공로로 88년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한국야쿠르트가 1회 대회 후원을 위해 내놓은 돈은 8천만원. 요즘으로 치면 8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 돈으로 해외여행이 드물었던 당시 입상자 전원을 미항공우주국(NASA)에 견학을 보내 대회의 성가를 높였다.

“IMF시대에 저희 회사라고 왜 어려움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청소년에게 꿈과 지혜를 길러주는 이 대회만큼은 회사가 살아있는 한 계속 후원할 겁니다. 이 대회가 50회, 1백회를 넘어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한국야쿠르트는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이외에도 △전직원 급여에서 매달 1%씩 떼내 불우이웃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랑의 손길펴기운동’ △전국 어린이글짓기대회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을 4대 공익사업으로 정해 매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사를 한번도 광고나 판촉에 이용해본 적은 없다고. 단기적인 경영효과보다 ‘청소년과 과학에 투자한다’는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발명품경진대회가 1회용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대학에서 발명에 특기가 있는 학생들에게 특례입학의 특전을 준다면 청소년들이 너도나도 발명에 관심을 가져 금세 ‘발명붐’이 일어날 거라는 얘기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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