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깎아주고 「덤」주고…車구입 쉬워졌다

  • 입력 1998년 6월 28일 19시 31분


‘올해 차를 사서 IMF가 지난 다음에 갚으세요.’

‘차를 꼭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용료만 내고 빌려서 타보시죠.’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작년의 40%수준. 자동차업체가 무이자할부판매와 같은 출혈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했지만 그렇다고 정공법만을 고집할 수도 없는 형편. 이가 아니면 잇몸이라도 사용한 갖가지 판촉 아이디어로 고객끌기에 열심이다.

▼현대자동차〓고급스러운 준대형 세단 ‘마르샤’를 정상가보다 20% 할인한 값에 팔면서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다. 곧 후속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무이자할부판매라는 특혜(?)를 인정받았다.

현대 차종을 구입하는 고객은 누구나 현대걸리버 PCS폰(가입비5만원 별도)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7월31일까지 차량을 구입할 경우 최고 5억원의 자동차 상해보험을 1년간 무료로 가입해준다. 이와함께 차량금액의 10%만 인도금으로 내고 나머지 금액은 1년후(1년동안의 이자는 별도)부터 갚아나가는 인도금유예제도 실시중.

▼대우자동차〓대우는 새 차를 사는 고객의 중고차 처리부담을 덜어주는 전략을 채택했다. 대우나 쌍용차를 구입하는 고객의 중고차중 94년 이후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차 시장의 시세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구매하고 차값은 신차구입 즉시 인도금으로 대체해준다. 고객으로서는 번거로운 중고차 처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받는 셈.

또 업계 최초로 사망이나 신체 일부분 상실시 1년간 최고 4억원을 보상해주는 상해보험 무료가입을 실시중.

대우는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를 대상으로 3년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했을 때 금액의 40%를 3년후에 내는(이자는 별도) 인도금유예제를 도입.

▼기아자동차〓기아는 ‘자동차 렌트제’가 가장 눈에 띄는 대목. 1∼3년간 매달 일정한 사용료만 내고 자동차를 빌려타는 제도. 보험 세금 정비비 등 관리비 일체를 회사측에서 담당하고 고객은 기름값만 부담하면 되므로 편리하고 구입할 때보다 비용을 훨씬 절감할 수 있다.

한 달 렌트비가 46만9천원인 ‘크레도스2.0(1천4백50만원)’을 3년간 렌트할 경우 구입해 사용할 때보다 연간 70만원정도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1년, 2년, 3년 단위로 렌트할 수 있으며 기간이 끝나면 차를 돌려주든지 아니면 중고차로 구입할 수도 있다.

개인이 구입할 수 없는 LPG차량도 빌릴 수 있으므로 연료비 등을 감안하면 절감폭은 더욱 커진다.

▼삼성자동차〓삼성은 올해 자동차를 구입하면 차값의 20%만 1년안에 내고 나머지는 IMF가 끝나는 2000년 이후에 내도록 하는 ‘징검다리할부제’를 실시중.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