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고개」숙인 남성,약-주사-수술로 「새삶」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44분


세계의 의약품 제조회사들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엔 요도주입식 좌약 ‘뮤즈’, 올해엔 먹는 치료제 ‘비아그라’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연고제도 곧 나올 예정(표 참조).

그만큼 환자가 많다는 반증. 미국에 1천5백만명, 전세계에 최소 4천만명의 환자가 있다. 국내에는 1백20만∼3백만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 환자는 의사의 진단부터 받는 것이 좋다. 암이나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등으로 발기부전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

▼발기부전〓음경 내 요도를 싸고 있는 2개의 가죽 주머니 속은 스펀지 모양의 해면체. 성적인 자극이 있으면 혈액 유입이 급증하고 나가는 혈액은 줄어 팽창. 이것이 발기다.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이 ‘발기부전’.

▼원인과 진단〓85%는 신체 이상이 원인, 15%는 심인성(心因性) 발기부전. 신체이상의 4∼35%는 뇌하수체종양 갑산선기능항진증 갑산선기능부전증 등 내분비계의 이상, 25∼55%는 당뇨병 때문. 음경혈관이상 동맥경화증 약물중독 등도 원인. 병원에선 소변 혈액 간 혈중남성호르몬 시청각자극발기 야간음경발기 검사와 설문으로 진단.

▼치료〓심인성의 경우 미국에선 부부에게 성행위를 시켜 관찰하는 ‘성치료’와 비아그라 투여 등 약물치료로 고치지만 국내에선 상담 및 주사요법이 주치료법. 주사요법은 성교전 음경에 약제를 자가 주사하는 방법. 심인성이나 가벼운 혈관 이상일 때는 환자의 80% 이상을 고칠수 있다. 함부로 자가주사하면 음경 조직이 파괴될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에 필요.

노화나 동맥경화로 발기가 안될 땐 외부 동맥을 음경으로 이어주거나 음경정맥을 묶어주는 수술을 한다. 환자의 30∼40% 정도에 효과. 발기부전 증세가 심할 경우 음경 해면체에 실리콘을 넣는 ‘보형물삽입수술’을 받는다. 값은 6백만∼1천2백만원.

(도움말〓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교수 02―760―2422, 중앙대용산병원 비뇨기과 김세철교수 02―748―9578)

〈이성주기자〉stein33@dong.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