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지방선거 후보자들 「장밋빛 공약」남발

  • 입력 1998년 6월 2일 08시 19분


6·4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각 후보들이 앞다퉈 ‘장밋빛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 중엔 아예 실현 불가능하거나 지역사정에 맞지않는 것도 수두룩하다.

○…인천 서구청장 후보로 나선 한나라당 권중광(權重光·54)후보는 “경인운하 주변을 관광단지화하고 서곶근린공원에 물썰매장 수영장 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회의 박현양(朴賢陽·58)후보는 “서구를 오염없는 ‘환경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신당 이훈국(李薰國·52)후보는 “서구에 대학을 유치하겠다”고 공약.

○…아파트 밀집지역인 연수구에서 한나라당 김용국(金容國·54)후보는 “구청 예산을 줄여 실업자 자립기반금으로 활용하고 기존 공원을 가족중심의 문화 체육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

국민회의 신원철(申元澈·57)후보는 “대형 농축산물 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부족한 주차장 확보를 위해 지하주차장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하석용(河碩容·49)후보는 “항상 ‘민원전용호출기’를 휴대, 구민이 호출할 경우 바로 연락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색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또 “현재 건설중인 연수구청사의 60%를 공연장 미술관 전시장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백개 섬으로 구성된 옹진군의 국민회의 조건호(趙健鎬·63)후보는 “천혜의 경관을 간직한 섬을 잘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소속 김봉걸(金奉傑·59) 이병화(李炳華·48) 이상철(李相哲·54)후보도 “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어민소득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발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니신도시조성 등 개발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남동구 구청장 출마자들은 일제히 소래포구 주변 폐염전개발문제를 들고 나왔다.

한나라당 백용천(白龍天)후보는 폐염전부지를 해양레포츠공원 낚시터 등으로 개발하겠다고 약속.

자민련 이헌복(李憲馥)후보와 무소속 윤병수(尹炳秀)후보는 자연생태공원조성, 국민신당 정진관(鄭鎭寬)후보는 컴퓨터정보통신전문대학 설립 등을 각각 내걸었다.

○…계양구의 한나라당 박희룡(朴喜龍)후보는 첨단산업단지와 물류단지를 유치해 세수증대를 꾀하겠다고 다짐.

국민회의 이익진(李翼振)후보는 관광공원농원 조성을 약속했고 자민련 이헌진(李憲珍)후보는 도농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고 공약. 국민신당 윤창호(尹昌鎬)후보는 그린벨트지역인 상야리 하야리지역을 무공해 경공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강화군의 한나라당 윤명길(尹命吉)후보는 민자를 유치해 종합레저타운과 골프장 스키장을 건설하겠다고 공약.

현직군수인 국민회의 김선흥(金宣興)후보는 강화약쑥 포도단지 조성 등을 통해 주민소득증대에 주력하겠다고 다짐.

무소속 이영화(李榮和)후보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시설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박희제·박정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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