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공연]『어사 박문수 출또요』신나는 마당극

  • 입력 1998년 5월 22일 19시 44분


5월의 주말, 아이들 손잡고 갈만한 곳이 없을까.

모처럼 야외에서 싱싱한 풀냄새를 맡으며 공연을 볼 기회가 마련됐다. 동아일보 주최로 24일 과천 서울랜드 내 삼천리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어린이 마당극 ‘어사 박문수’. 피터팬이나 알리바바가 아닌 우리 역사 속의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모험담이다.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박문수는 과거에 급제한 뒤 암행어사가 된다. 경상도 지방을 순시하던 박문수는 가재도구들이 바닷물에 떠내려오자 함경도에 물난리가 난 것을 알아차리고 구호물자 보내기 운동을 벌인다.

그런데 평소 그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던 백궁대감이 박문수가 반역을 일으키려 한다고 모함해 죽이려 한다. 사실 백궁대감은 도적떼를 심복으로 부리는 악인 중의 악인. 그러나 백궁대감의 정체는 박문수의 부하인 넘실이에 의해 밝혀지고 박문수는 “암행어사 출또”를 외치며 백궁대감을 잡으러 달려가는데….

주인공 박문수 역은 가수 이선희. 다섯살배기 딸을 둔 엄마가수 이선희는 새 음반 취입도 미룬 채 이번 작품에 참여해 현장에서 생생한 목소리로 노래부르고 연기한다.

마당쇠와 못된 사또 역의 1인2역을 맡은 이근희는 유아교육프로그램 ‘TV유치원 하나둘셋’으로 어린이들과 친근한 배우. 객석과 무대를 오가며 마당극의 열린 분위기를 만드는 감초노릇을 한다. 백궁대감 역의 안병균도 ‘고도를 기다리며’ 등으로 알려진 연극배우다. 연출은 어린이극단 ‘민들레’ 대표 송인현.

24일 오전11시 오후3시 6시 3회공연. 비가 와도 공연은 강행한다. 입장료는 1만2천원 균일(서울랜드 입장료 포함). 02―539―0303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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