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美 LPGA우승 박세리와 「스승 아빠」

입력 1998-05-18 20:06수정 2009-09-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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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1·아스트라). 이제 그의 이름은 골프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98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18일 세계 주요통신사는 ‘Se ri Pak’을 일제히 타전했다.

‘동양의 새별이 세계여자프로골프계 강타’ ‘여자 타이거 우즈 출현’….

지난해 1월 박세리가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갈 때만 해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무대는 석권했지만 미국은 다르다는 것.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97년10월 미국LPGA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했고 올 1월 미국프로무대에 공식데뷔한 지 5개월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등극,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라 전체가 어려운 때 세리가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대한민국의 딸로서 더욱 선전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박세리를 키운 실질적인 스승인 그의 아버지 박준철씨(48)씨는 기쁨에 겨운 나머지 눈물을 글썽였다.

박씨는 박세리를 지도하고 있는 데이비드 리드베터(영국)가 부친이 위독해 영국으로 가는 바람에 이번 대회 기간내내하루3,4차례씩 국제통화로 작전을 지시했다.

“퍼팅때 백스윙을 줄이고 과감하게 깃대를 바로 공격하라”는 지시도 그 중의 하나.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의 싱글골퍼인 아버지의 권유로 세 딸중 차녀인 박세리가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한 것은 대전 갈마중 2학년때.

육상으로 다져진 튼튼한 하체와 외국선수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1m70, 67㎏의 다부진 체구를 지닌 박세리. 여기에 천부적인 재질과 골프에 대한 열정, 삼성물산(아스트라)의 전폭적 지원이 어우러져 오늘의 박세리가 탄생했다. 중고생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은 스파르타식 훈련도 흔들리지 않고 배포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 대전의 아파트 15층 계단을 매일 다섯차례씩 오르내리는 강훈련과 한밤중 공동묘지에서 집까지 혼자 걸어오는 담력훈련을 이겨낸 박세리에겐 쟁쟁한 외국프로선수들도 그다지 두려운 존재는 아니었다.

‘피나는 연습과 승부근성, 자기통제력을 기르는 것이 골프를 잘 하는 지름길’이라고 항상 되뇌는 박세리. 이를 잊지 않는 한 그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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