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나산농구팀 「한숨」…모기업부도 월급 감감

  • 입력 1998년 4월 23일 19시 43분


프로농구 나산플라망스 선수들은 요즘 자신의 훈련내용을 황유하감독에게 팩스로 보낸다. 개인훈련의 특명을 받은 것이 아니다. 함께 훈련할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나산의 연습장은 광주 곰두리체육관. 몇달째 사용료가 밀리는 바람에 체육관측이 사용불허를 통보했다. 그래서 선수들은 각자 훈련을 한다.

3월치 월봉도 아직 받지 못했다. 97∼98정규리그가 끝나기 전까지는 며칠씩 밀리긴 했지만 월급봉투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딴판이다.

25일이면 다시 월급날. 그러나 구단측도, 선수들도 서로 눈치만 본다. 모기업이 1월 부도가 나 어려운 형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달치라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선수들의 하소연은 차라리 절실하다.

나산구단이 시장에 나온 지는 이미 오래. 하지만 인수하겠다는 기업은 없다. 5월말까지 끝내야 하는 연봉협상도 지금 형편으로는 꿈도 꾸지 못한다.

기아엔터프라이즈도 같은 처지. 그러나 기아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기에 나산 선수들의 시름은 더욱 깊다.

〈최화경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