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1일]『아,목련은 속절없이 가는구나』

  • 입력 1998년 4월 10일 19시 57분


‘순아, 돌아,/우리 함께 가자//들꽃들과 바람들이 낮거리하는 들녘으로/…이슬처녀 저 혼자 햇님 껴안고/불그레 얼굴 붉히는 길섶을 지나//우리 함께 가자/들꽃의 몸으로/바람의 몸으로/낮거리하러…’

정말이지, ‘황홀’한 봄이다. 꽉 조였던 빛의 얼개가 스르르 풀리면서 봄 햇살이 이마를 ‘쪼는’ 듯. 대체로 맑다. 아침 10∼14도, 낮 21∼24도.

‘아침 햇살에 아름답던 것들, 저녁 햇살에 그늘진다’고 했던가. 북한산의 개벚나무는 꽃망울을 열기도 전인데,‘4월의 목련’은 소리없이 떠나갔구나.

이백이 노래하였다. ‘봄바람이 사람을 웃는구나. 그대들은 어찌 그리 근심을 좇는가…(春風笑於人 何乃愁自居).’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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