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日대학선발]日 최고 수비수 이하라 제언

  • 입력 1998년 4월 9일 19시 55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덴소컵 98한일대학축구경기(일본축구협회 전일본대학축구연맹 주최, 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주최)가 12일 오후 1시30분 일본 도쿄 가스미가오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올해는 한국과 일본이 프랑스월드컵에 함께 출전하는 기념비적인 해. 대학시절부터 양국 대표팀 기둥선수가 된 황선홍(포항 스틸러스)과 이하라 마사시(요코하마 마리노스)도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이 맹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하라 마사미(31)는 일본축구대표팀의 간판 선수로 아시아의 정상급 수비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쓰쿠바대 2학년 때인 88년1월 대표로 선발된 이래 국제 A매치 출전이 일본최다인 1백14경기. 월드컵예선에선 주장으로서 본선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톱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바탕은 대학시절이었다. 고교시절 청소년대표로 활약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1학년 때에는 미드필더로 뛰어 플레이의 폭이 넓어졌다.

이하라는 2학년 때 한국에서 원정경기를 가졌는데 한국 대학축구의 매운 맛을 알게 됐다. 그는 서울대 기숙사에 숙박하면서 서울대와 경기를 했다. 나중에 한국대표로 맹활약을 한 공격수 황보관의 플레이는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선수들은 스피드와 체력이 좋아 몸싸움에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훈련량도 일본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고 회상한다.

뛰어난 개인기뿐만 아니라 부상이 적은 것도 대학시절의 경험 덕분. 그는 “기술과 체력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자기관리도 몸에 배었다”고 말했다.

일본대학축구는 프로축구 J리그가 출범한 이래 수준저하가 지적돼 왔다. 그러나 그는 “대학은 인격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곳이며 목표를 갖고 임하면 일본대표선수로도 선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덴소컵에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은 좋은 라이벌이다. 서로에게 자극이 돼 축구수준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운동부 가미지마 노리오(상도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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