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이상훈 이적료가 겨우 60만달러라니…』

  • 입력 1998년 3월 31일 20시 20분


“이상훈을 국내 다른 구단에 트레이드한다고 생각해 봐요.과연 얼마나 받겠는지.”

LG 최종준단장은 거품을 물었다. 30일 자정 최종 마감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이상훈 공개 입찰 최고액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제시한 60만달러. 우리 돈으로 8억원 남짓한 돈이다.

이는 지난 겨울 쌍방울이 포수 박경완을 현대에 팔면서 받은 트레이드 머니 9억원보다도 적은 금액. LG 투수 임선동이 기록한 국내 프로야구 새내기 최고 몸값 8억원과 겨우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더욱 부아가 치미는 것은 당초 이상훈을 데려가기로 했던 구단이 바로 보스턴이었다는 사실. 보스턴은 지난 겨울 LG와 밀약을 맺으면서 2년간 임대료로만 LG에 2백50만달러, 이상훈에게 2백20만달러를 주겠다고 공언했었다.

이에 따라 최단장은 1일 보스턴의 댄 듀케트단장에게 60만달러로는 이적불가 방침을 통보할 계획. 이상훈도 “이게 무슨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발끈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개 입찰은 스카우트 비용을 줄이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담합이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 지난해초 일본인 투수 이라부 히데키 때문에 홍역을 치렀던 메이저리그는 모든 협상창구를 사무국으로 단일화했다. 이상훈은 그 첫번째 희생양인 셈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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