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시내버스 요금인상후 서비스개선대책 묘연

  • 입력 1998년 3월 31일 09시 59분


2월 대전시와 시내버스 회사들이 시내버스요금을 인상하면서 시민에게 약속한 서비스 개선대책이 불과 한 달 만에 종적을 감췄다. 시와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2월에 버스요금을 평균 20% 인상하면서 대중교통개선을 위해 올부터 2003년까지 7백32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시내버스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중 관심을 끈 것은 3월말까지 심야버스를 도입하겠다는 내용.

유성의 관광특구지정으로 야간 이동인구가 늘어난데다 심야에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편의를 돕겠다는 이유였다.

당시 시와 조합측은 심야버스 예정노선과 요금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혔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30일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이에 대한 이들의 답변은 이렇다.

▼버스운송사업조합〓“도입하려 했는데 IMF한파로 야간이동인구가 줄어들고 채산성도 확신할 수 없다.”

▼대전시〓“심야버스 도입 계획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택시업계로부터 반발전화가 걸려 오는 등 애로가 많다. 조합측에서 미룬다니 어쩔 수 없다.”

시와 버스회사들이 요금인상때마다 ‘시민반발 무마용’으로 제시했던 약속을 저버린 사례는 이외에도 정류장 안내방송, 버스노선 안내표시기 설치 등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제 대중교통정책과 관련해 시와 버스회사의 약속을 믿는 시민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

〈대전〓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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