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거리의 컴퓨터」 노트북이 뜬다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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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의 보물1호는 뭐니뭐니해도 단연 노트북PC.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워드프로세서로 리포트를 뚝딱 작성할 수 있다. 노트북으로 인터넷과 PC통신을 즐기며 용돈과 약속스케줄 관리도 척척 해낸다. 수업 중간중간의 비는 시간엔 게임에도 심취할 수 있다.

대학 도서관에서도 이제 노트북PC를 앞에 두고 공부하는 학생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학기초 시중가보다 싸게 공동구매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학생마다 노트북의 모양과 색깔이 똑같아 웃지 못할 일이 자주 벌어진다. 잘못 알고 남의 노트북 앞에 성큼 앉았다가 망신을 당하곤 하는 것이다.

간혹 노트북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대우통신은 아예 노트북 ‘솔로’를 구입한 학생들을 위해 도난보험에 가입해 주고 있다.

한국IBM 직원도 한 사람이 한 대의 노트북을 갖고 있다. ‘사무실에 자리는 없을지언정 노트북은 있어야 한다’는 말그대로 직원들은 사무실 밖에서 고객을 만나 업무를 처리한다. 고객 상담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노트북으로 본사에 업무를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다.

20,30대 젊은 보험설계사나 세일즈맨 사이에서도 노트북은 최고의 인기. 고객주소록 관리부터 제품 소개, 견적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노트북으로 신속 정확하게 일을 처리한다.

노트북의 단점이라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대부분 2시간을 밑돈다는 것. 밖에서 일을 하던 중에 전원이 다 떨어지면 충전할 곳을 찾느라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PC통신마다 노트북 이용자동호회가 속속 생겨나고 ‘노트북 없는 세상에서는 살 수 없다’며 마니아가 몰려 든다. 한 직장 초년생 마니아가 전자게시판에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노트북 없이는 못산다”고 자랑할 만큼 ‘거리의 컴퓨터’ 노트북은 빠르게 정보사회의 필수 휴대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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