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하대 비룡탑공원내「울림돌」 학생 몰려

  • 입력 1998년 3월 4일 08시 24분


‘착한 학생에게는 메아리가 돌아오지만 나쁜 학생의 소리는 울리지 않습니다.’

인천 남구 학익동 인하대 비룡탑 아래 있는 괄호모양의 ‘울림돌’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이 울림돌은 괄호부호가 양쪽에서 마주보는 모양. 한쪽에 높이 40㎝짜리 돌 9개씩, 모두 18개의 돌로 괄호모양을 만들었다.

이 울림돌의 중심에 서서 소리를 지르면 터진 공간인데도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다시 울린다.

그러나 항상 소리가 울리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소리가 울리는지의 여부에 따라 ‘착한 학생,나쁜 학생’를 가르기도 한다.

이 울림돌은 84년 개교 30주년을 맞아 학교의 상징인 비룡(飛龍)을 탑으로 조형하면서 함께 만들었으나 시공자도 울림현상을 예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설계를 맡았던 인하대 미술교육과 백현옥교수는 “설계과정에서 울림현상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울림돌 위에 자리잡은 비룡탑의 비룡이 소리를 받아 다시 전해주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나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이주영군(22·선박해양공학과 3년)은 “울림돌은 교내 약속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인하대의 명물”이라며 “이곳에서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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