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秘話 문민정부⑭]이원조는 누구인가?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한 사람의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에는 수천억∼수조원의 돈이 들었다. 한 정권을 유지하는 데에도 역시 수천억∼수조원의 돈이 들었다. 5, 6공 시절 ‘금융계의 황제’로 불렸던 이원조(李源祚)씨는 그 금권정치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을 조성해 권력자에게 갖다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힘의 원천은 알려진 대로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 제일은행 상무였던 그는 80년 신군부가 등장하면서 국보위 자문위원으로 발탁됐다. 그후 대통령 1급비서관과 석유개발공사 사장을 거친 그는 86년 은행감독원장 자리에 올랐다. 이씨는 전, 노씨와 10대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 세사람 모두 대구지역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이씨의 부친(이보경·李寶慶)의 제자였다. 이씨는 제일은행에 입사한 56년부터 ‘친구들’의 자금관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노씨가 사단장이던 시절에는 사단 공금을 은행으로 유치해 은행내에서 수신고 1,2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70년대에는 전씨 주도의 ‘하나회’ 자금관리를 맡을 정도로 관계는 돈독했다. 그러나 이씨는 88,89년 무렵 전씨와는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6공 정부의 5공 청산과정에서 노씨에게 밀착하면서 전씨의 비위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노씨는 이씨를 끝까지 보호하려 애썼다. 노씨는 95년 11월 비자금사건 수사를 받으면서 담당검사에게 “이원조만큼은 살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조 수사일지▼ △93.4.21〓대검중수부, 안영모동화은행장 비자금사건으로 전격 연행 △93.4.22〓안행장 구속. 안행장, 이씨에게 은행장 연임을 청탁하면서 2억원을 주었다고 진술 △93.5.18〓이원조씨, 일본으로 도피 △93.11.1〓대검중수부, 이씨 사건 내사종결 △94.10.15〓이씨, 일본에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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