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가용 안타기 「눈가리고 아웅」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9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도가 실시중인 자가용 승용차 안타기운동이 한달여만에 공염불이 되고 있다. 제주도 청사내 주차장은 여전히 텅텅 비어 자가용 승용차 안타기운동이 효과를 보는 듯하지만 사실 청사 주변 이면도로는 공무원들의 차량이 줄을 지어 서 있다는 것. 제주도가 자가용 승용차 안타기운동을 벌인 것은 지난해 12월20일. 시행 초기 공무원들은 대부분 승용차를 집에 세워 뒀다. 그러나 한달여만에 공무원들이 불편한 대중교통이나 통근버스를 타지 않고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출근하기 시작했다. 최근 도의 조사 결과 도청주변 1백m이내에 주차된 차량 1백20여대 중 50여대가 공무원 소유로 밝혀졌다. 도청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공무원은 그나마 소수라는 것이 도 관계자의 추정이다. 도의 적발에 대비해 도청에서 2백여m 떨어진 곳에 주차하거나 아내가 운전해 출퇴근 시켜주는 경우는 더욱 많다는 것. 도 공무원 K씨는 “자가용 승용차 안타기운동 후 공무원이 자신의 차를 사용해야 하는 출장업무를 꺼리는 등 현실적으로 무리를 보이고 있다”며 “2부제 운행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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