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첫 여성 WHO사무총장 브룬틀란트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국제기구 책임자로 등장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는 27일 비밀투표에서 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 전노르웨이총리(58·사진)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그의 WHO 사무총장 진출은 최근 국제적십자사연맹총재가 된 아스트리드 누클레비 하이베르그, 유엔 사무차장이 된 루이즈 프레셰트에 이어 여성계의 경사. 브룬틀란트는 첫 여성 WHO 사무총장이라는 영예도 얻었다. 브룬틀란트는 당선 직후 보건문제를 세계 각국의 주요 정치의제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빈곤과의 투쟁 △각국의 기본의료체계 확충 지원 △소아마비 홍역 나병 등 고질적 질병과 홍콩조류독감 같은 새로운 질병의 퇴치 △재정난에 직면해 있는 WHO의 내부개혁 등을 강조했다. 브룬틀란트 신임 사무총장은 강한 신념과 리더십, 화려한 정치 경력과 국제기구에서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WHO 차기 사무총장 0순위로 떠올랐다. 오슬로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중보건 석사 학위를 받은 전문의료인 출신. 그는 41세때인 81년 노르웨이의 첫 여성총리로 등장, 세계적인 뉴스의 인물이 되었다. 노르웨이 최연소 총리의 기록도 갖고 있다. 세차례에 걸쳐 10년간 총리로 재임하면서 그가 특히 중점을 둔 분야는 건강 교육 가족문제. 선진국에 걸맞은 정책 덕분에 국민의 폭넓은 지지가 끊이지 않았으나 96년 후계자에게 정권을 물려주기 위해 국내정치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87년에는 유엔 환경개발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92년 리우데자네이루 지구환경회의를 성사시키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빈곤국가와 공중보건의 옹호자로 활약했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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