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신재순/사이비언론사,미술대회입상대가 돈 요구

  • 입력 1998년 1월 5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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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남편 앞으로 편지가 한통 왔다. 겉봉을 뜯어보았더니 ‘축 입상’이라는 인사와 함께 딸아이의 미술대회 수상소식을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지난해 가을 어느 단체에서 주었다며 도화지 한장을 집으로 가져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학교에 제출했는데 그 그림이 입상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금상’을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였을 뿐 편지내용을 읽어보고는 실망과 분노가 앞섰다. 발신인은 처음 들어보는 신문사였고 15일까지 상패대금 4만3천원을 입금하라는 내용이었다. 딸아이는 상을 받게 됐다고 벌써부터 친구와 동생에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입상했으니 상금을 받아야지 왜 돈을 내야 하느냐는 딸아이의 물음에 설명할 길이 막막했다. 큰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한동안 돈을 주고 상을 샀다는 씁쓸한 기분을 느꼈었다. 아직도 단체의 이름을 빌려 동심을 멍들게 하는 못된 상혼이 근절되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다. 신재순(경기 용인시 수지읍 풍덕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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