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는 개교 이래 산업사회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미술 공학 상경계열을 연계, 산업과 예술이 만나는 특성화 대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홍익대 심상필(沈相弼·61)총장은 『기술 디자인 경영은 산업사회의 요체이며 홍익대는 이 세가지를 접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이라고 말했다. 10월 제12대 총장에 취임한 그는 71년 홍익대교수로 임용된 뒤 상경대학장 대학원장 부총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아왔기 때문에 학교경영에 밝다.
그는 사립대학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검약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립대학은 재원을 거의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예산을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됩니다. 겉모습을 크고 화려하게 꾸미다 보면 내실을 기하기가 어렵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심총장의 집무실은 다른 대학에 비해 초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규모가 작다. 집무실에는 총장 책상 외에 원형탁자를 중심으로 사무용 의자가 서너개 놓여있을 뿐 별다른 장식물도 눈에 띄지 않는다.
심총장은 그러나 『지난 3년간 공과대학의 실습기자재 비용으로만 1백억원 이상을 투입했을 정도로 학교에 대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익대는 올해도 학생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2천여대를 최신형 펜티엄급으로 교체했으며 한대에 15억원 하는 전자현미경을 두대나 구입했다.
심총장이 현재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조치원캠퍼스 발전계획. 앞으로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지방캠퍼스의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국제연수원 건립 등 조치원캠퍼스에 대한 투자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성공적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기 때문에 혁명적인 개혁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수 및 교직원들의 의견을 널리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