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8일 서울 등 일부지역의 신한국당사 경비병력을 철수함에 따라 그동안 이 지역 대학생들의 단골 시위장소였던 신한국당 광주전남지부 당사를 지키는 병력도 철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광주 북구 중흥동 신한국당 광주전남지부당사 경비병력은 1개중대 1백20여명으로 전남도청 광주지검 안기부 등과 함께 전남경찰청의 주요 경비 포스트 중의 하나.
87년 민정당 시절 광주 북구 중흥동에 들어선 이 건물은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등 여당의 지부당사로 사용돼 오면서 매년 학생들의 시위 표적이 돼왔다.
이와 관련,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신한국당 당직자가 경비병력 철수를 요청해 이뤄졌지만 이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신한국당 관계자는 『시위가 빈번한 이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당장 철수계획은 없다』며 『12일 전석홍(全錫洪)전남도지부장과 이환의(李桓儀)시지부장이 대선필승결의 대회차 내려오면 공식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되풀이 돼온 시위로 곤욕을 치렀던 당사 주변 시민들과 상인들은 이번 기회에 경비병력이 철수하면 10여년만에 「중흥동 평화」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병력철수를 바라는 눈치.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