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주군 수령550년 은행나무 고사위기

  • 입력 1997년 11월 8일 09시 23분


수령 5백50년으로 천연기념물 제64호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은행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 가운데 하나인 구량리 은행나무는 최근 한국나무종합병원(원장 이희봉·李喜奉)이 진단한 결과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어 외과수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단 결과 이 은행나무는 따로 떨어져 있어 자연적인 양분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토양내에 함유된 자양분도 빗물에 씻겨나가 땅 위쪽 생장점에서 아래쪽으로 3분의1 이상 고사됐으며 그 피해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뿌리의 기능이 떨어져 나무 내의 저항력이 약화돼 줄기 가지 뿌리 등이 울산 경남지역 천연기념물 나무 가운데 가장 많이 썩었으며 가지의 끝부분의 생장점은 살아있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 나무종합병원측은 이에 따라 나무의 썩은 부분을 잘라내고 살균 살충 방부 방수처리 등의 외과수술을 시급하게 하지 않으면 이 은행나무는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울산시와 문화재관리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외과수술에 필요한 사업비 3천8백90여만원을 서로 떠넘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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