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은 밝았다. 11월1일 오후 3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중 어느 팀이 웃을 것인가.》
월드컵 본선진출 확정의 여세를 몰아가려는 한국. 본선행의 「한가닥 희망」을 붙들기 위해 발버둥치는 일본.
경기 외적인 면에서 양팀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한국은 홈경기, 일본은 원정경기. 그러나 「안방」과 「적지」라는 차이는 거의 없다. 양측 모두 대규모 응원단이 버티고 있고 양국 팬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팀이 선보일 새 카드는 「더블 게임메이커」 시스템. 미드필드를 강화한 3―6―1포메이션의 강력한 「압박축구」가 한국팀 전술의 요체다. 힘있는 유상철과 재간 넘친 김기동을 더블 게임메이커로 해 공격을 강화, 4―4―2포메이션을 기본전형으로 하는 일본의 일자수비를 무너뜨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한국의 불안요소도 없지 않다. 「리베로」 홍명보의 경고누적 결장과 스트라이커 최용수의 컨디션 난조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팀 차범근감독은 최용수의 선발출장이 일본 수비에 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용수는 한국의 간판공격수. 그러나 최용수의 움직임이 시원찮으면 바로 김도훈을 교체투입한다.
한국의 주공격선은 양 측면라인. 고정운 서정원 이상윤의 측면공격이 일본의 수비를 허무는 데는 특효약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최성용을 오른쪽 사이드어태커로 투입하는 것이 종전의 베스트11과 다르다.
일본의 대응도 만만찮다. 특히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 로페스의 발재간을 앞세운 일본은 미우라―로페스의 투톱으로 득점기회를 노릴 것이 분명하다. 이에따라 한국은 최영일과 이민성으로 미우라, 로페스를 전담수비케 해 일본의 공격을 원천봉쇄한다는 복안이다.
〈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