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새감독 서정환 『깜짝 발탁』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삼성이 30일 서정환 수비코치(42)를 제9대 감독으로 전격 발탁했다. 롯데 김용희감독과 함께 현역 최연소감독이 된 서감독의 계약금과 연봉은 각 9천만원.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이로써 내년 프로야구 감독인사는 모두 마무리됐고 40대 감독은 현대 김재박감독(43)과 LG 천보성감독(44)을 포함해 4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이 서감독을 최종 낙점한 것은 29일 늦은 밤. 서감독은 밤 10시께 대구집에서 통보를 받고 열차편으로 황급히 상경했다. 그는 30일 오전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구단과 코칭스태프 개편문제를 놓고 심각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이번 인사는 일단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치른 조창수대행의 감독직 승계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에 이광환 전 LG감독, 정동진 우용득 전 삼성감독과 권영호투수코치 등이 거론됐을 뿐 서감독에 대한 예상은 전혀 나오지 않았었다. 깜짝 인사의 배경은 김영덕 김성근 백인천 등 관록을 갖춘 50대 감독들의 잇따른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 90년대들어 「젊은 사자」를 표방한 구단의 이미지에 서감독이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이 뒷받침됐다. 또 서감독은 대구출신으로 팀내 든든한 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성격의 소유자로 필요할 때는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그치는 카리스마도 갖췄다는 평가다. 팀내에서 대구상고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경북고출신 첫 감독이 된 서감독은 건국대를 거쳐 프로원년인 82년 고향팀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나 1년만에 해태로 이적, 트레이드 1호기록과 대표적인 이적 성공사례를 남겼다. 89년 은퇴한 뒤 90년부터 94년까지 해태코치로 재직했고 95년에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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