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YC/대학정보화 랭킹평가 인터뷰]한양대 김종량 총장

  • 입력 1997년 10월 28일 19시 47분


올해 대학정보화랭킹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한양대의 김종량(金鍾亮·47)총장은 정보화에서도 실용성을 강조한다. 『대학의 정보화는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일 뿐 전산화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분명한 소신이다. 김총장은 95년 전산정보조직위원회를 총장 직속기구로 설치, 직접 위원장을 맡아 학교 전산화를 맹렬히 추진했다. 지금은 모든 학생들이 재택강의를 받을 수 있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도서관의 책들을 검색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지난해 랭킹 4위에 올랐을 때 본지와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교수 캠퍼스 학생이 필요 없는 「3무(無)대학」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침내 마련한 것. 김총장은 그러나 『제 아무리 컴퓨터를 잘해 전 세계 정보를 손바닥 보듯 들여다 보고 인터넷을 귀신같이 뒤져 훌륭한 과제물을 써낸다 해도 사랑이 없는 한 그 사람은 한양대가 원하는 인재가 아니다』라고 못박는다. 3년 뒤면 21세기. 『1천년을 뜻하는 영어단어 밀레니엄(Millennium)이 1백년을 가리키는 세기(世紀)를 대신해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세상이 통째로 바뀔 것 처럼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설령 하늘이 무너져도 인간교육의 이념은 변할 수 없다』고 김총장은 말한다. 교육공학을 전공한 교육학자이기도 한 그가 말하는 21세기의 인재상은 암기력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창의적인 사람, 또 사랑을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총장은 최근 교수와 학생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얼굴을 보며 강의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강의실을 사범대에 가장 먼저 설치했다. 앞으로는 서울과 안산캠퍼스의 17개 단과대에 멀티미디어 강의실을 모두 설치할 계획. 올해 대학 정보화 평가에서 1위를 한 소감에 대해 김총장은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의 평가보다는 「정보화 시대의 리더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라는 미래의 평가를 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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