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항서 사진전 「노거수회」이삼우 회장

  • 입력 1997년 10월 27일 19시 40분


『개발에 밀려 수백년된 귀중한 나무들이 무참히 잘려지고 있습니다. 또 이들 거목을 돈벌이에 이용하기 위한 도벌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환경이 바뀌어 천수를 다하지 못하는 거목들도 많습니다. 우리 모임은 이 큰 나무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7일까지 1주일간 경북 포항문화회관에서 97년 학술발표회 및 이 지역의 큰 나무 사진전을 연 한국노거수(老巨樹)회 이삼우회장(56)은 앞으로 전국을 돌며 오래된 나무를 보호하는데 앞장 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노거수보호운동은 가장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자연보호운동이며 살아 있는 향토문화재의 보호운동입니다. 노거수중에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혹은 여름에는 마을공동체의 집합장소로 마을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한 것들이 많습니다. 개발이나 도벌로 이 거목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 운동을 펼치게 됐습니다』 지난 92년 개인적인 관심으로 노거수보호운동을 벌인 이회장의 뜻에 호응해 현재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은 전국에 50여명. 그동안 이들 회원에 의해 생명을 건진 나무들은 안동 임하댐에 수몰될 뻔한 7백년된 은행나무와 포항시 신광면에 있는 5백년된 느티나무 등 여러 경우가 있다. 서울대농대를 졸업한 후 바로 고향인 경북 포항시 청하면에서 육영사업 및 자연환경보호운동을 벌이며 한국식물원예협회장 등을 맡아온 이회장은 『앞으로 전국적으로 뜻을 같이 하는 회원을 확보하고 조직을 법인화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전국의 노거수들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562―43―4129 〈이용수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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