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가을산,불조심 『비상』

  • 입력 1997년 10월 22일 20시 36분


▼지난해 2월부터 약 4개월동안 계속된 몽골대화재는 국토의 3분의 2를 초토화시켰다. 몽골 역사상 최악의 이 화재는 전국 21개 성(省)가운데 14개 성을 휩쓸었고 수도 울란바토르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남한 전체 면적에 가까운 8만8천㎢의 산림과 초원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인명피해만도 사망 26명, 부상 60여명에 달했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와 대기속 공해물질의 혼합으로 만들어진 연무(煙霧)가 동남아시아 6개국을 뒤덮어 경제적 손실은 말할 것 없고 정치 외교적 파장까지 불러일으켰다. 연무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도 5만명이상이 호흡기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불은 열대우림지역 60만∼80만㏊를 쑥밭으로 만들었다. 연무로 인한 시계(視界)불량으로 여객기가 추락하고 화물선끼리 충돌하여 2백34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산불 피해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91년 1백39건이던 산불이 지난해에는 6백30건으로 5년동안 5배가까이 늘었다. 피해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91년 약 1억3천만원이던 것이 96년에는 무려 89억5천여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4월 강원 고성 산불이 쓸고간 송지호일대 약 3천8백㏊는 지금도 시커멓게 그을린채 보기 흉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남부지방에 가을가뭄이 길어지더니 곳곳에서 산불이 나고 있다. 21일 낮 지리산 국립공원 삼신봉부근에서 산불이 나 임야 50여㏊를 순식간에 태웠다. 22일에는 충남 청양군 칠갑산 산불로 잡목 임야 등 5㏊가 불탔고 지난 19일 경북 김천시 국사봉에서 난 산불은 일단 진화됐다가 22일 재발하기도 했다. 산불은 대부분 입산자들의 실화(失火)로 일어난다. 산에서는 각별한 불조심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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